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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치기 당한 北, 이례적 신속보도가 발목 잡았나

<앵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서 평양을 출발했을 때부터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어제(27일) 만찬하는 소식까지 상당히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전했습니다. 대북제재 완화를 절실히 원했던 북한으로서는 이번 회담 분위기를 좀 띄워서 협상의 동력을 살려보겠다, 그런 전략이 있었는데 그것도 이번 회담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을 하루 시차를 두고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보도해왔습니다.

미국과 '핵 담판'을 벌이고 있던 오늘 오후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어제 단독 회담과 만찬 소식 등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오늘 오후) : 현지 시각 2월 27일 18시 30분 북미 두 나라 최고 수뇌분들의 역사적인 두 번째 상봉과 단독회담, 만찬이 이루어졌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려 한 건데 오히려 이런 홍보 전략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2차 회담 관련 소식을 북한 전역에 내보냄으로써 김 위원장의 향후 외교 성과를 기정사실화한 겁니다.

이는 협상에서 큰 성과를 얻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대북제재의 완화'라는 강수를 뒀다 미국에게 되치기를 당한 꼴이 됐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은 완전한 대북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빈손으로 평양에 돌아가야 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그를 무오류의 영도자로 알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이번 회담의 실패를 설명해야 할 부담이 생겼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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