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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 말도 옛말…이례적 합의 무산

<앵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은 실무선에서 협상을 하고 어느 정도 합의문에 가까운 결과를 내놓은 뒤에 열리기 때문에 이렇게 회담 도중에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는 사실 극히 드뭅니다.

오늘(28일) 회담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했을지 박하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는 말이 있는 만큼 이번 합의 무산이 이례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다 사전 조율 실무 협의가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은 다 성공적이거든요. 조금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성공했다고 또 만드는 것이고.]

실무선의 협상에서 정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했지만 정상들도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호령/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어제 만찬에서) 사실상 정상이랑 고위 실무급이 가서 회의를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전까지 합의문과 관련된 조율이 안 됐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배드딜보다는 노딜, 즉 나쁜 협상 결과보다는 합의하지 않는 선택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협상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성기영/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연구위원 :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제재 프레임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욕심을 갖고 덤볐다(고 봅니다.) 영변을 제외한 다른 리스트들을 미국 쪽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영변만 가지고 제재 전체 완화라는 것을 내주기에는 준비가 안 되었다 (이렇게 해석되는 거죠.)]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결렬이죠. 이건 결렬이 맞고요. 북한한테 책임을 좀 돌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미국)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지만, 북한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

무려 66시간이나 열차를 타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돌아가는 길을 기차로 이용하진 않겠죠.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들어가야 실무협상이 가능하고 정상회담이 다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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