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 -0.92%…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연간 수익률이 -0.9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이 -16.77%로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고, 해외주식도 -6.19%로 실적이 저조했습니다.

반면 국내채권은 4.85%, 해외채권은 4.21%, 대체투자는 11.80% 등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2018년 12월 말 현재 국민연금 적립금은 한 해 전보다 17조 원 정도 증가한 약 638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데 대해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작년 초부터 지속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 국내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 17.28% 하락했고, 글로벌 주식시장 (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은 9.2% 떨어졌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다른 해외 주요 글로벌 연기금의 운용실적도 좋지 않았던 편으로,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도 -7.7%,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도 -3.5%의 잠정 운용수익률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다만 주식보다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8.4%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공단은 비록 국민연금이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중장기 성과를 놓고 볼 때는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18년 12월 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 수준입니다.

안 본부장은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