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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급격한 고령화…기대수명, 한국과 10년 이상 차이"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남성 66.2세, 여성 72.9세로 우리나라에 견줘 각각 10세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 김경남 교수는 27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한 퀀텀 전략 심포지엄'에서 '남북한 건강 격차 실태 및 협력 우선순위'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런 분석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김 교수가 이날 공개한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2016년 출생자 기준으로, 당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인 남성 79.3세, 여자 85.4세에 견줘 각각 13.1세, 12.5세 낮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의 기대수명이 상대적으로 낮고 건강 격차가 큰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의료기술 낙후, 의약품 부족 등이 주요 보건학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강 격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보건의료 관련 자료가 북한 당국의 자료를 원출처로 하고 있어 내용이 제한적이고 최신 자료가 부족하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는 북한과 사회구조 및 경제 수준이 비슷한 개발도상국(미얀마, 라오스)과 1980년대 초 한국의 보건의료 상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현재 조사망률(10만명 당 사망자 수)은 1980년대 초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현재의 미얀마, 라오스 수준보다도 높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영유아 사망률, 모성 사망률도 1980년대 초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김 교수는 추정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은 기존 국제기구나 북한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평양 외부지역의 보건의료 상황이 더욱 열악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도 소개됐습니다.

서울대병원 황일웅 교수는 "북한의 낙후한 보건의료 상황을 개선하려면 개성공단에 의료기관과 의료산업단지가 함께 들어서는 메디컬 콤플렉스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구축된 보건의료 인프라를 북한 전역으로 확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 이병관 팀장은 "북한 의료수준 향상과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적, 물적 토대의 양적 증대가 아닌 의료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AI, IoT, Cloud 등)을 활용한 ICT기반 보건 의료서비스를 북한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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