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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보고서 임박…벼랑 끝 트럼프, 하노이 담판에 사활

'사면초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현재 상황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이 정도 표현이 어떨까 싶습니다.

당장 직면하고 있는 위협,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입니다.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와 내통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특검이 조만간 수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 같습니다.

보고서 내용에 따라서 정치적 파급력이 커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겠죠. 과거 오바마 정부 때는 미국의 국가 안보전략 보고서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정부의 안보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17번이나 언급됐습니다.

미국이 북핵 문제를 과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북한이 느낄 만한데, 그럼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이 기회를 잡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도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불거졌거든요, 또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력에 대한 미국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가만히 있을 리 없죠. 탄핵 추진을 공공연히 흘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30~40%대로 지지율이 견고하다고는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해 할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느긋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지만, 속으로는 국면 전환을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두 번째 핵 담판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김 위원장도 다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급할 것이 없는 것은 사실 북한 쪽입니다.

시간만 끌면 사실상 핵보유국이 될 수 있는 측면도 있고요, 경제적으로 얻는 게 없더라도 미국 대통령이랑 두 번이나 담판을 한 것 그 자체를 북한 주민들한테 선전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김 위원장이 협상에서 약간 우위에 있어 보이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쪽으로는 조금만 주고 북한이 원하는 최대치를 얻어내려고 할 텐데, 두 정상의 손익 계산이 어떻게 결판이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은 대 트럼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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