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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등 독립유공자 후손 한국인 됐다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등 독립유공자 후손 한국인 됐다
안중근 의사를 지원한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1920) 선생 등 독립운동가 19명의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법무부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19명의 후손 31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경원 출생인 최재형 선생은 어려서 가족을 따라 연해주로 이주해 자수성가한 인물로 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으로 추대될 정도로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았습니다.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댔으며,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 본부를 둔 '독립단'을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81) 씨는 "할아버지 인생의 목표는 러시아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조국 침입자로부터 대한민국이 해방되는 것이었다"며 "두 가지가 모두 실현돼 가슴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항일 의병을 조직한 허위(1854∼1908) 선생 후손이자 카자흐스탄 국적을 지닌 정 모(27) 씨도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았습니다.

허위 선생은 1907년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대를 조직해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전국 각지 의병장들과 함께 13도 연합의병부대를 꾸렸고, 이듬해 1월 '서울진공작전'으로 일본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나 일제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908년 9월 27일 순국한 그는 '서대문형무소 사형수 1호'로 기록됐습니다.

경술국치 이후 북만주로 망명해 교육사업에 주력했으며, 1912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하고 상하이임시정부 외무차장대리를 지낸 박찬익(1884∼1949) 선생 외손자·외증손자 4명도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러시아(18명), 중국(13명), 우즈베키스탄(3명), 투르크메니스탄(2명), 카자흐스탄(2명)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쿠바 국적인 후손도 있습니다.

국적법에 따라 직계존속 등이 독립 유공으로 정부의 훈장·포장 등을 받았다면 후손이 특별귀화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해마다 강제이주 등으로 타국에서 살아온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아 국적증서를 수여해왔습니다.

현재까지 1천11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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