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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손바닥을 위로 내민 까닭…첫 만남 속 속마음

<기자>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하죠.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의 행동 속에 담긴 속마음을 분석해봅니다.

함께 해주실 몸짓언어분석전문가 이상은 대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대표님, 2차 회담의 힌트는 1차 회담에 있을 텐데 두 정상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악수하는 모습인데, 원래 이렇게 짓궂은 악수로 악명이 높잖아요. 

그래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 어떤 악수를 할지 참 궁금했었는데, 세기의 악수라 불렸던 바로 이 장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상은/몸짓언어분석 전문가>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것처럼 그렇게 짓궂은 악수는 아니었습니다.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데요, 팔을 뻗어서 손을 내미는 이 몸짓이 트럼프식 악수의 시작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적극적인 소통, 그리고 반가움의 표현이지만 상황을 리드하는 사람, 호스트, 그리고 공간의 주인 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또 손바닥을 보면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렇게 손바닥을 위로 해서 내미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이상은/몸짓언어분석 전문가>

보통 우리가 '내가 하는 말이 진짜예요' 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할 때 손바닥을 이렇게 보여주기도 하죠.

이렇게 손바닥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면 신뢰성이 강화가 되기도 하는데요, 동시에 상대를 존중으로 대할 때, 또는 부탁할 때, 나보다 높은 지위의 사람에게 복종의 의미를 전달할 때 우리가 하는 몸짓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악수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상대를 세게 당기는 것과 같은 악수는 안 보입니다.

다만 악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두 정상의 손이 일정한 방향이 아닌 아래, 위 좌우로 불규칙적인 모습으로 흔들리고 있는데요.

이건 두 정상이 서로 팔을 흔드는 방향이 다르거나 힘을 주는 방향이 다를 경우에 보이는 장면으로, 서로 상대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네, 이번 만남에선 과연 어떤 악수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포인트로 넘어가죠. 첫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팔을 살짝 만졌는데 이 행동엔 어떤 뜻이 숨어 있을까요?

<이상은/몸짓언어분석 전문가>

접촉은 우리가 친한 사람들, 또는 아는 사람들에게만 허용하는 행동입니다. 모르는 사람과는 신발 끝만 닿아도 불편한 감정이 드는데요, 어딜 접촉하는지, 또 얼마나 자주 접촉하는 지를 통해서 관계가 어떤지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동시에 접촉은 지위와 파워를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지위가 낮은 사람의 팔, 어깨 등을 토닥이며 접촉을 시도할 수 있지만 지위가 낮은 사람은 반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편하게 접촉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위와 파워를 드러낸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이건 공동 합의문 서명 끝난 뒤 상황인데요, 자세히 보면 두 정상이 서로 번갈아가면서 등이나 팔을 만지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는 어떤 뜻이 숨어 있을까요?

<이상은/몸짓언어분석 전문가>

네, 상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소위 '기싸움'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 김정은 위원장이 한번,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등을 만지고 곧바로 문이 닫히죠.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더라도 카메라가 찍을 수 없는 타이밍에 접촉한 겁니다. 누가 마지막으로 상대를 접촉하고 리드하는 지를 보여줘서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 거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미소입니다. 사실 1차 회담 때 좀 놀란 게 김정은 위원장이 웃는 얼굴을 자주 보여주더라고요. 김 위원장이 웃는 모습을 자주 보인 이유는 뭘까요?

<이상은/몸짓언어분석 전문가>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에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독재자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근엄한 표정이지만, 소통할 때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담백한 악수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개방성과 수용성, 친근함을 전달하기 위한 겁니다. 흥미로운건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먼저 미소를 지었단 겁니다.

<기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왜 먼저 웃지 않은 걸까요?

<이상은/몸짓언어분석 전문가>

트럼프 대통령 자체가 미소를 자주 짓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근엄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다가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려 할 때 환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1차 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웃으면 몇 초 뒤에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웃으며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언뜻 보면 함께 웃는 것 같지만 이 행동에도 숨은 뜻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한 행동과 같은 행동을 그대로 돌려줌으로써 "모든 것이 당신의 행동에 달려 있어요. 나에게 친절하면 나도 친절을 돌려줄 것이에요." 라는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기자>

네, 두 정상이 지난 1차 정상회담 때 보여준 행동들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심리와 전략을 추측해봤는데요,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악수와 신체 접촉, 미소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보시면 회담 결과를 더 재밌게 전망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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