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폭설로 183명 탄 암트랙 열차 36시간 발묶여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서 남서부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암트랙 열차가 오리건주에서 폭설로 쓰러진 나뭇더미에 막히는 등 36시간 동안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CNN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승객 183명을 태운 이 열차는 지난 24일 오후 6시 시애틀역을 떠나 운행하다 오리건주 유진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오크리지에서 나뭇더미와 충돌했습니다.

지난 주말 오리건주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선로 주변에 쓰러진 나무에 열차가 부딪친 것입니다.

암트랙 측은 열차가 속도를 줄인 상태여서 탈선하지 않았으며, 현재로선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열차는 26일 아침 다시 발진했으나 1㎞ 운행하다가 다시 정지했습니다.

열차를 운영하는 유니언 퍼시픽은 "기상 여건과 선로 상황 때문에 열차가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선로 정리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승객은 소셜미디어에 "36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구조대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

유니언 퍼시픽은 "다행히 열차에 충분한 물과 음식이 실려 있어 승객들이 재난 상황을 맞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