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택지표·기업실적 부진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경제 지표 부진과 주요 기업실적 실망 등으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00포인트(0.36%) 하락한 25,996.95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9포인트(0.14%) 내린 2,792.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5포인트(0.16%) 상승한 7,542.41에 거래됐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실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 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도 주요 변수입니다.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미 상무부는 1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1.2% 감소한 107만8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 1.3% 감소를 큰 폭 하회한 것은 물론 2016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주택시장 지표는 최근 지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중입니다.

미국 최대 주택 용품 판매 체인인 홈디포의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점도 우려를 더 했습니다.

홈디포는 4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또 올해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실적 가이던스(전망)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양국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구체적인 소식은 나오지 않는 만큼 시장도 관망세로 전환했습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 움직임이 지속하는 점도 다소 부담입니다.

미·중 합의 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됐다는 주장도 속속 제기됩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파월 의장의 상원 증언이 진행되는 점도 장 초반 투자자들의 신중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제2차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합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홈디포 주가가 3%가량 떨어지며 장을 짓눌렀습니다.

UBS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여파로 캐터필러 주가도 약 3.7% 하락했습니다.

반면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주가는 양호한 4분기 실적에 힘입어 1% 올랐습니다.

개장 전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도 부진했습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7%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대비 5.2%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의 증언 내용에 이날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파월 의장이 올해 초 보여준 것보다 더 완화적인 발언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소 매파적인 발언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시장의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습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2%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습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55.56달러에, 브렌트유는 0.60% 상승한 65.14달러에 움직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 반영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