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한 연장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5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마감 기한을 연장키로 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29포인트(0.68%) 상승한 26,209.10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61%) 오른 2,80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15포인트(0.95%) 상승한 7,598.70에 거래됐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 기한을 기존 3월 1일에서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협상 기한 연장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등의 많은 이슈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전일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모든 일이 잘되면 앞으로 1∼2주에 걸쳐 매우 큰 뉴스(very big news)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인 마러라고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중국 상무부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중요한 공통인식을 한 걸음 더 실행했다"며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서비스업, 농업 및 환율 등의 구체적인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하는 등 협상 기대를 한껏 높였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5.6%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해졌습니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향상입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당초 이번 주 예상됐던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다음 달 12일까지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마감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EU·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만났다면서,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 문제 해결 노력과 관련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한 점은 에너지주 중심을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경고한 여파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세입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GE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습니다.

자사의 생물제약 사업을 다나허 코퍼레이션에 214억 달러를 받고 매각기로 한 영향입니다.

다나허 주가도 인수 발표 직후 반락했던 데서 반전해 8% 이상 올랐습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습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0.43으로, 지난해 12월의 0.05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장 이후에는 12월 도매재고가 발표됩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와 내년 각각 한 번씩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지만,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티펠의 베리 바니스터 주식 전략 대표는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련 조치를 종료할 수 있는 원대한 무역협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형 합의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EU와의 자동차 관세 갈등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2%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1% 하락한 56.11달러에, 브렌트유는 2.06% 내린 65.74달러에 움직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 반영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