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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5시간 비행기 대신 '60시간 열차'…왜 굳이 힘들게?

<앵커>

이 소식 들으시면서 많이들 궁금해할 부분이 왜 빨리 갈 수 있는 비행기를 두고, 저렇게 힘들게 갈까 하는 것입니다. 일단 저희부터 이틀째 이 소식을 맨 첫 뉴스로 전해드리는 것 같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고 또 다른 셈법도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25일) 통과할 걸로 보이는 중국 광저우에 정동연 기자가 먼저 가서 분석을 보내왔습니다.

<기자>

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결정된 직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전용기가 낡았다지만 비행거리 안에 들어 있고 자존심 구겨가며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이틀 넘게 걸리는 열차 이동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동 자체가 메시지고 이미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틀 동안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중국을 육로로 둘러보면서 개혁개방 의지를 홍보하며 정상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이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회주의 국가니까 지역을 둘러보면서 변화하는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죠.)]

또 김 위원장의 열차 여정은 중국을 관통했던 60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 경로와 닮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할아버지 후광 효과를 활용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이곳 광저우를 지날 경우 내일 저녁쯤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전용열차가 중국 대륙을 관통하면서 중국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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