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는 영국 크기만큼 영토를 장악했던 IS가 지금은 시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 포위된 채 저항하고 있습니다. IS에 합류했던 유럽이나 미국 국적 조직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 입국 불허 조치에 찬반 논란이 거셉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IS 최후 장악지역에서 탈출에 성공한 소년의 얼굴엔 긴장감과 안도감이 뒤섞여 있습니다.
[데이빗 유뱅크/시리아 내 구호단체 활동가 : 지난 2주 동안에만 5천 명이 탈출했습니다. IS는 탈출하는 주민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탈출 중에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서는 건 연합군의 최후 공격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수백 명의 IS 조직원들 사이에선 '항복'이냐 '결사 항전이냐'를 놓고 충돌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 대원 일부가 2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들고 이라크 산악지대로 탈출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IS는 점령지역의 원유 판매와 세금 징수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 국적의 IS 포로 처리 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IS 조직원 부인/프랑스 국적 : 프랑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당신을 환영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미국과 영국은 10대 후반에 시리아로 넘어가 IS 조직원과 결혼한 자국 여성들의 시민권까지 박탈하며 귀국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의 귀향까지 막는 건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난이 커지면서 각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