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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간당간당할 땐 가속 불가…소비자들은 '깜깜'

<앵커>

보신 것처럼 전기차는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출력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고 차 종류에 따라서는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남아 있어도 차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도로 위에 전기차는 늘고 있는데 전기차의 특성상 벌어질 수 있는 이런 위험들을 운전자들에게 잘 알려야 큰 사고도 막을 수 있겠죠.

이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출고된 같은 차종의 전기차를 타봤습니다.

배터리 잔량이 3% 정도로 떨어지자 계기판에 '파워가 제한된다'는 경고문구가 뜹니다.

눈에 띄게 출력이 줄면서 가속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속력이 나지 않고 발을 떼면 변속기가 주행 위치인데도 차가 뒤로 밀립니다.

[김종성/코나 일렉트릭 차주 : 어 위험하다…놀랐어요. 깜짝 놀랐어요.]

배터리 잔량은 1%까지 떨어진 상태지만 남은 주행거리는 5km라고 나옵니다.

[김종성/코나 일렉트릭 차주 : 그거 보고 낭패 본 분들이 많아요. (전기차 동호회) 회원들끼리 (남은 주행거리)'킬로 수'를 믿지 말라고 해요. 믿고 왔지만 안 맞으니까….]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전기차 속력이나 기능을 제한하는 건 남은 배터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라는 게 제조사 설명입니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특성상 완전히 방전되면 재충전이 안 되는 만큼 주행 과정에서 100% 다 쓰지 않도록 차량을 설계하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이재만 씨도 이달 초, 운전하던 전기차가 충전소를 100m 앞두고 언덕에서 서버리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재만/쏘울 전기차 운전자 : 다행히 뒤에 차나 보행자가 없었기 때문에, 후진으로 '살살살' 내려와서 상황을 해결했습니다.]

이럴 때 운전자가 자칫 당황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전기차는 완벽하지 못한 게 아직 있어요. 100년 역사의 내연기관 차하고 다르죠. (운전자가) 실수할 수도 있고, 사람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체계적으로 매뉴얼에 써서 알려야 합니다.]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들을 확인해 본 결과 일부 전기차종의 경우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아래가 되면 계기판에 남은 주행거리가 아예 표시되지 않습니다.

더 주행할 수 있다는 착각을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차량 전문가들과 전기차 동호회는 배터리 잔량이 낮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과 운전자의 대처 요령을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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