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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비운 김정은, 北 신속 보도…'北 경제통' 오수용 눈길

<앵커>

조금 전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흔드는 장면, 어제(23일) 오후에 평양을 떠나는 모습인데 북한 방송이 오늘 아침 9시에 전국에 보도했습니다. 그만큼 국내적으로 자신감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뜻이기도 하고, 또 수행원들 면면을 보면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 32분, 북한 핵심 실세들과 주민들의 환송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운 지 하루도 안 되는 오늘 아침 이 영상을 공개한 조선중앙TV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정도 처음으로 일반에 알렸습니다.

[조선중앙TV :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웰남사회주의공화국(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노동신문도 이 소식을 사진과 함께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에야 평양 출발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있었던 환송 행사와 달리 평양역에서는 당 간부들 외에 평양 시민들이 나와 꽃술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조선중앙TV : 회담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안녕히 돌아오시기를 충심으로 축원했습니다.]

열차를 택해 이동에만 며칠이 걸리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부재를 일찍 알린 건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근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도 전했지만 귀국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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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역 출발 영상에서는 북한 측 수행단의 면면도 공개됐습니다.

화면을 보면요. 수행단 가장 앞에 선 인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입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협상 상대로 지난해 확대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하기도 했죠. 이번에도 그럴 것 같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처럼 외교라인도 역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수용 국제담당 당 부위원장, 우리 외교부 장차관격인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부상이 이번에 동행했습니다.

새롭게 투입된 인물들도 있는데요, 당 중앙위 경제부장과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오수용 부위원장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또 베트남의 개혁 개방 경제에 대해서 김 위원장에게 조언하고 베트남에서 보고 들은 결과를 반영할 인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죠, 김여정 제1부부장도 수행단에 포함됐습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미리 준비한 펜을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김 위원장 가장 가까이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챙길 걸로 예상됩니다.

관심을 끌었던 북미 영부인들 간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전하면서 리설주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서 이번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이름이 불리진 않았지만 화면 속 하얀 재킷을 입은 여성이 삼지연 관현악단장인 현송월로 추정돼, 정상회담 기간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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