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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충무로 블루칩' 배우 박정민…영화 '사바하'

<앵커>

독립운동가, 천재 피아니스트 그리고 래퍼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 배우가 이번에는 신흥 종교에 빠진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은 영화 '사바하'의 주역 박정민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개봉 첫날 19만 명을 돌파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먼저 축하드립니다. 배우나 감독들은 개봉 첫날 그렇게 긴장이 된다고 하는데 첫날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박정민/배우 : 사실 모르겠어요. 이 영화가 유독 개봉에 맞춰서 개봉 전부터 엄청 많이 떨렸는데, 개봉하면 그래도 좀 반응들이 나오고 숫자로 성적표도 나오고 하면서 괜찮아지겠지, 어떤 방향으로든. 그런데 아직까지도 좀 많이 떨리고 그렇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이번 작품이 구마의식을 영화화해서 화제가 됐던 영화죠. '검은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작품인데, 먼저 영화 사바하, 어떤 내용입니까?

[박정민/배우 : 저와 같이 이정재 선배님이 나오시는데 이정재 선배님이 맡으신 박 목사라는 인물이 종교문제연구소라는 곳을 운영하면서 신흥 종교들의 비리나 잘못된 점을 추적을 해나가는 인물인데 그 과정에서 사슴동산이라는 신흥 종교를 발견을 하게 돼요. 그래서 그 종교를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다 보니 그런 사건들을 이렇게 마주하면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일들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박정민 씨가 맡은 역할이 정나한이라는 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어떤 역할입니까?

[박정민/배우 : 박 목사가 추적하는 그 사슴동산이라는 종교 안에 있는 어떤 한 인물이고요.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 중에 가장 이 안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워하고 어떻게 보면 좀 동정심이 가기도 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조금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목사 역에는 이정재 씨 그리고 미스터리한 인물 정나함에는 박정민 씨가 캐스팅이 됐는데 장재헌 감독이 이 두 분을 꼭 집어서 이 두 배우를 꼭 써야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박정민/배우 :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굉장히 빠르게 읽었어요. 그러니까 한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이렇게 읽어나가고 시나리오를 딱 덮는 순간 이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이야기의 힘이 엄청나게 세구나. 담고 있는 메시지도 있고 이렇게 이야기해볼 만한 담론들도 있는 것 같아서 저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품을 함께한 이정재 씨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배우다 이렇게 얘기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정재 씨한테 감동을 받았다는 것고 그런 내용입니까?

[박정민/배우 : 제가 정말 감동을 받았던 적이 한 번 있어요. 포스터 촬영할 때였어요. 포스터 촬영을 할 때였는데 갑자기 문득 정민은 영화 연출을 해볼 생각은 없느냐라고 여쭤보시길래 예, 저는 배우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후배들이 연기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이렇게 용기 있게 많이 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면서 그런 거는 선배들이 앞에서 길을 닦아주고 그렇게 해나갈 테니까 후배들은 마음껏 그런 꿈을 좀 펼쳐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어요, 그날. 집에 가서도 일기장에 쓸 정도로 이게 유심히 생각해보게 될 말씀이기도 하고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죠, 사실.]

지금 말하면서도 감동의 표정이 드러나네요. 그런데 이제 이정재, 박정민 두 배우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에서 신인배우 이재은 씨에 대한 칭찬도 많더라고요.

[박정민/배우 : 촬영할 당시에는 14살, 15살 넘어가는 그 시기였으니까. 중학교 1학년의 어린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내뿜는 에너지 자체가 이거는 어쨌든 어린 친구 에너지는 아닌 거예요. 성숙한 에너지도 있고 뭔가 알 수 없는 이상한 좋은 의미로 오묘한 그런 에너지를 이렇게 풍기는 걸 보면서 사실 저는 제 후배나 동생 배우분들에게 잘 될 것 같다는 말을 잘 안 해요. 왜냐하면 제가 뭐라고.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쑥스러워서 잘 안 하는데 이 친구가 연기하고 이 친구의 현장에서의 태도나 이런 걸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 친구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입 밖으로 낸 적이 몇 번 했어요. 그 정도로 이 친구는 영화 안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영화를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많은 관객분들이.]

기대가 되네요. 그런데 한 인터뷰를 보니까 나는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데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박정민/배우 : 이 영화 촬영이 이렇게 들어갈 때 즈음해서 몸이 좀 안 좋았었어요. 그리고 정신적인 어떤 상태도, 심리적인 상태도 많이 안 좋았었는데 관객들이 이렇게 보시면 사실 이 영화를 하면서 제가 많이 고생했을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무너졌을 것 같고라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영화를 하면서 오히려 그렇게 좀 무너져 있던 저 자신을 다시 세울 수가 있었거든요. 그냥 여기에 나오는 배우의 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이 영화의 정말 가장 큰 팬 중에 한 명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 전에도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이런 영화에 출연하면서 이제는 배우 박정민 씨가 연기에 물이 올랐구나 이런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박정민 씨는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제일 주안점을 두고 보세요?

[박정민/배우 : 황정민 형님께서 저한테 이렇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아직도 저는 그것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데요. 네가 만약에 이 시나리오가 한 권의 책이라고 했을 때 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정도가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건 정말 맞는 말씀인 것 같거든요. 제 주변 사람들한테 아무 책이나 권장하지는 않잖아요. 재미없는 책, 의미 없는 책, 또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겠고. 하여튼 그 말씀이 아직도 깊이 새겨져 써서 시나리오 볼 때 그 말씀을 이렇게 생각해 보곤 합니다.]

벌써부터 배우 박정민 씨가 다음 캐릭터는 어떤 걸 맡을까 이렇게 기대가 큰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습니까?

[박정민/배우 : 사실 저는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저는 이번 사바하도 그렇고 그동안 해왔던 영화들이 제가 맡았던 그 인물 위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영화가 갖고 있는 이야기나 메시지를 먼저 보고 나서 그걸로 인해서 시나리오를 선택을 하고 이제 그 인물은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좋은 영화를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고 또 그 좋은 이야기들을 좋은 영화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배우가 되고 싶죠.]

앞으로도 말한 것처럼 좋은 영화를 만드는 배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로 남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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