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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목욕탕 화재도 인재…안전대진단은커녕 셀프 점검

<앵커>

불이 난 대보빌딩은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이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건물관리인이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 그대로 수박 겉핥기식 셀프 점검이었는데요, 여기에다 3년 연속 소방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땜질식 개선에 그쳤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그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7명이 목숨을 잃자 정부는 국가안전대진단에 나섭니다.

대구에서 1만여 개 시설이 국가안전대진단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홍보만 요란했습니다.

불이 난 대보빌딩은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이었지만 전문가도 아닌 건물관리인이 자체 점검한 결과를 대구시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 그쪽의 시설물 관리하시는 분이 자체 점검해서 이상 없다 그런 거로 파악됩니다. (국가안전대진단의 취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전기, 수도, 가스, 화재라든가 여러 전문가가 동시에 와야 하는데 대구만 해도 1만 2천 개가 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점검 방식이 제멋대로이다 보니 신뢰도와 결과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1만 개가 넘는 시설물을 단 두 달 동안 점검한다는 발상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전시행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민간소방점검업체 : 지속적으로 빠짐없이 관리를 해야 하는 거지 그 순간적으로 사고 터질 때만 딱 점검해서는 문제점이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가 졸속으로 추진하는 안전점검 방식으로는 화재 취약요인을 제거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안전불감증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점검마저 형식에 그치면서 예견된 인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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