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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장 지붕서 물이 '뚝뚝'…동계체전 6시간 지연

<앵커>

전국동계체전 경기장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경기가 6시간이나 지연됐습니다. 불과 1년 전 평창올림픽을 치른 나라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하성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릉빙상장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빙판은 물론 선수들이 몸을 푸는 트랙에도 곳곳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전날 내린 눈이 녹아 경기장 지붕에 생긴 틈으로 물이 샌 것입니다.

누수로 인해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6시간이나 지연됐습니다.

지금 빙판 손상을 막기 위해 임시로 비닐을 덮어놨는데요, 천장에서 비가 새는 범위가 400m 트랙 절반에 이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최신 시설의 강릉 빙상장은 연간 약 30억 원에 달하는 운영 적자 분담 비율을 놓고 정부와 강원도가 줄다리기만 하면서 1년간 문을 닫고 방치돼왔습니다.

결국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경기장은 태릉 빙상장이 유일한데, 20년 가까이 된 노후 시설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아 이런 촌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유동훈/의정부중학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좀 어이가 없는 것 같아요. 빨리 다시 고쳐지거나 아니면 스케이트장이 좀 좋게 하나 생기거나,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체육회와 정부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였습니다.

체육회는 태릉 빙상장 누수 사실을 처음 알았던 지난해 8월 전면적인 보수 공사 대신 지붕에 방수 비닐만 씌우는 임시 조치로 시간만 끌다가 화를 키웠고, 문체부는 지난달 뒤늦게 공사 예산을 배정했지만 겨울에는 방수 공사 자체가 불가능해 지붕을 수리할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습니다.

올림픽을 치른 지 1년도 안돼 선수들은 다시 열악한 환경에 내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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