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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도 부정도 아닌 황교안식 '탄핵론'…비판만 키웠다

<앵커>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타당하냐고 했던 자신의 어제(19일) 발언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 내용은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에 열린 세 번째 TV 토론,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묻는 질문에 '탄핵 부정' 논란에 대한 해명부터 꺼냈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다른 말씀들이 나오는 것은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경쟁자들은 '오락가락'한다, 자기모순이다, 즉각 비판했는데

[오세훈/전 서울시장 : (법무부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서를 보낸 것이 보도도 돼 있고 실제로 확인도 됩니다. 그러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그때 법무부가 그런 답변서를 보낼 때 말리셨어야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한 토론장에서도 (탄핵이) 부당하다고 가다가 꼭 부당하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냥 '탄핵이 부당한 것이냐'에 대한 OX로는 답변을 도저히 하실 수 없는 것입니까?]

황 전 총리 답변, 여전합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사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세모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없는 것이에요.]

이런 태도는 지난 2017년 3월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왔을 때 권한대행으로 했던 발언과 분명히 다릅니다.

[황교안/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2017년 3월 10일, 대국민 담화) : 그러나 이제는 (탄핵을)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해야 할 때입니다.]

당 밖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명백한 자기 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입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 이랬다저랬다, 오락가락 황교안의 한계입니다.]

이런 우경화 논란도 모자라 막말에 궤변 파문까지 더해졌습니다.

연설회에서 막말을 일삼던 김준교 최고위원 후보,

[김준교/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그제) :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 주사파 정권을 처단해야 합니다.]

오늘도 SNS에서 "지난 대선은 원천 무효이기 때문에 자신이 현직 대통령을 비판한 게 아니다", "내 덕에 당 지지율이 오르는 데 500원을 걸겠다"는 등 궤변을 이어가다 당 안팎의 혹독한 비판을 받고서야 결국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했습니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 하지만 논란에 논란만 더해질 뿐 한국당이 건강한 대안 세력으로서 거듭날 비전과 로드맵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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