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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보였다" 연기통로 된 계단…부상자 속출

<앵커>

오늘(19일) 화재는 지난 2017년 말 29명이 목숨을 잃었던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면서도 불이 났을 때 대피하기 어려운 사우나에서 오늘 불이 났다는 점, 또 스프링클러가 아예 없거나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때와 비슷합니다. 그래도 초기에 소방 인력이 현장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해서 진화가 늦어졌던 제천 화재 때와 달리 이번에는 20분 만에 불길을 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제천 화재 이후 소방 시설 꼭 만들고 점검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안전을 뒤로 미루는 현실에 오늘 또 많은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그럼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강민우 기자, 다친 분들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화재 현장에서 500m쯤 떨어져 있는 병원 앞입니다.

화재 직후, 부상자 20여 명이 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요, 현재 10명 정도는 응급 치료 후 퇴원한 상태고 아직 10명 정도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사우나 안에서 남성 2명이 숨졌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고 70대 여성 1명이 대피하다가 넘어지면서 골절상을 당해 근처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부상자들은 대부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불이 20분 만에 초기에 잡혔는데도 다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뭐라고 이야기 하나요?

<기자>

네, 사실 불이 나면 불 자체도 무섭지만, 연기, 즉 유독가스가 제일 문제입니다.

한 번 들이마시면 호흡이 굉장히 힘들어지고 심하게는 의식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시야가 가려 대피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부상자 대부분은 사우나 위층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었는데 역시 연기가 문제였습니다.

[김영동/대피 주민 : (복도에) 연기가 너무 많이 차고 깜깜하고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다시 들어가서 물수건을 만들었죠.]

불은 4층에서 시작됐는데요, 연기가 계단 등을 타고 올라와 삽시간에 아파트 복도로 퍼졌고 이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 등의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셨습니다.

그나마 주민들이 서로 대피를 도왔고 병원들이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게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진)

▶ 목욕탕 불길 20분 만에 잡혔지만…2명 사망·80여 명 부상
▶ 불 시작된 4층부터 스프링클러 없어…화재 경보음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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