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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시작된 4층부터 스프링클러 없어…화재 경보음도 '먹통'

<앵커>

오늘(19일) 불이 난 사우나가 있던 곳은 지어진 지 40년 된 건물로 불이 시작된 4층 부터는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또 화재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 소방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왔지만, 별다른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사우나 건물은 재래식 상가가 밀집해 있는 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1, 2층은 식당 등 상가가 3~4층은 사우나와 헬스장, 5층부터는 아파트 107세대가 입주해 있습니다.

1980년 준공된 노후 건물로 연면적이 2만 5천m²가 넘지만, 스프링클러 시설은 3층까지만 설치돼 있어 4층에서 난 불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박경덕/대구 중부 소방서 구조대응과장 : 4층하고, 아파트 부분은 스프링클러가 설치 안 돼 있습니다. 허가 당시에.]

화재 경보음도 3층과 4층 사우나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해 두 차례 소방점검에서 불량 판정을 받고 소방시설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화재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다행히 비상벨이 소방서와 연결돼 있어 소방당국 출동은 신속했습니다.

불이 난 시각이 상가가 붐비지 않는 이른 아침이어서 소방차 진입이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불길도 20분 만에 잡았지만, 스프링클러 등 기본 방재 시설조차 미흡했던 탓에 큰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박경덕/대구 중부 소방서 구조대응과장 : 반자(천장)에 불이 붙으면 확 번집니다. 올해 40년 된 건물이라서. 그리고 옆으로 연소 확대가 좀 빨랐다고 봅니다.]

경찰은 건물주 등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건물의 불법 구조변경이나 용도 변경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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