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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불길 20분 만에 잡혔지만…2명 사망·80여 명 부상

4층 구둣방서 발화 추정…인접한 사우나로 번져

<앵커>

여러분 중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던 오늘(19일) 아침 대구 도심에서 불이 났습니다. 7층짜리 건물 4층에 있는 사우나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80명 넘게 다쳤습니다. 이른 시간 사우나에는 주로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순식간에 퍼진 유독 가스를 피하지 못하고 70대와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먼저 오늘 아침 화재 상황을 TBC 박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구의 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 오전 7시 11분쯤, 건물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불은 건물 4층 구둣방에서 시작돼 인접한 사우나로 번졌습니다.

불이 난 당시 CCTV 화면입니다. 남성 1명이 건물 밖으로 허겁지겁 뛰쳐나옵니다.

건물을 빠져나오자마자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는가 하면 계속해서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면서 겨우 의식을 차립니다.

[박경덕/대구 중부소방서 대응구조과장 : 사우나 앞 구둣방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4층 사우나 입구에서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상가 복도와 아파트가 들어선 위층으로 연기가 퍼지면서 2명이 숨졌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강재인/대피 주민 : 유독가스가 방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문 열어 보니까 (연기로) 복도가 꽉 차 있었어요. 비상(계단)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어요, 유독가스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망자와 중상을 입은 환자들은 모두 사우나 이용객이어서 초기 대피가 쉽지 않았던데다 60~70대 노인들이 많아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5층 이상에 살던 주민 100여 가구는 연기를 피해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됐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의 화재 감지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오작동이 잦아 일부 주민들의 대피가 지연됐습니다.

[김영동/대피 주민 :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이 한 번씩 있었는데, 혹시나 그건가 하고 있는데… 오작동인지 뭔지 확인하려고 현관문을 여니까 시커먼 연기가 집 안으로 훅 들어오더라고요.]

경찰은 국과수의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김용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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