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언론들 "북미 연락관 교환·연락사무소 개소 진지하게 검토"

미국 언론들 "북미 연락관 교환·연락사무소 개소 진지하게 검토"
북한과 미국이 상호 간에 연락관을 교환하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CNN 방송은 현지시간 18일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연락관 교환 검토 소식을 전하면서 이러한 방안이 공식적 외교 관계 수립을 향한 점진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락관 교환은 북미 간 평화프로세스의 마지막 단계로 거론돼온 국교 정상화의 '입구'이자 초기 신호탄 격입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이뤄진다면 비핵화 논의와 함께 체제 안전 보장 등을 담은 평화프로세스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어 주목됩니다.

2명의 고위급 외교소식통은 북미 간 연락관들의 교환이 진전을 위한 첫 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고 CNN에 말했습니다.

미국 측에서 여러 명의 연락관이 북한 내 사무소 설치 준비를 위해 파견될 것이라며, 관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팀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위급 외교관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북한 내 연락사무소 개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북미 관계 정상화를 향한 또 하나의 잠재적 진전이 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이런 구상에 따라 북한도 미국 내에 마찬가지로 연락사무소를 열 수 있지만, 북한이 연락사무소 개소 방안을 얼마나 지지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에 대한 물밑조율이 이뤄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 대미특별대표는 지난 6∼8일 '평양 담판'에 이어 금주 내로 후속 회담을 열어 막판 의제 조율 및 공동선언문 작성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락사무소 개소는 협상 제안 패키지의 한 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의 하노이 사전 협상에서 더 깊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1994년 유사한 합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북미는 지난 1994년 도출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서 비핵화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는 한편 관심 사항의 진전에 따라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시 양측은 상호 연락관을 교환하기로 하고, 상대국 내에 부지까지 물색했지만, 그해 말 발생한 미군 헬기 격추 등에 따른 북미 간 긴장 조성으로 북한이 이듬해 말 계획을 취소하면서 무산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