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학 보내려고'…교수가 문제 빼돌리고 논문 만들어 줘

19일 부산 고신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의대 교수 김모(58) 교수는 지난해 의대 편입학 전형에 지원한 아들에게 미리 알려주기 위해 면접시험 문제 여러 개를 빼낸 사실이 드러나 지난 12일자로 해임됐습니다.

당시 면접시험을 출제한 교수들은 합숙을 거쳐 문제를 내고 모범 답안과 채점 기준 등을 정리했는데 실제로는 '오답'인 일부 내용이 한때 포함됐다가 나중에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치르던 중 한 지원자가 이 '오답'까지 그대로 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의 지원자는 김 전 교수의 아들로, 다른 대학에 다니며 고신대 의대 편입 시험에 응시한 상태였습니다.

면접관들은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해당 지원자에 대해 '불합격'처리를 했고 이후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의대 행정직 직원 A씨가 시험 당일 새벽 학교에 들어가 문제를 미리 빼낸 뒤 이를 김 전 교수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씨는 직원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 전 교수와 A씨는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지난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현재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모 유명 사립대에서도 교수가 자녀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준비를 위해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을 부정하게 동원해 자녀의 논문 실적을 만들어 줬다는 의혹이 최근 방송 보도를 통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B 교수는 약 2년 전 자신의 딸이 논문을 쓸 때 필요한 실험을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 지시를 받는 대학원생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것입니다.

B 교수의 딸은 이후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아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조사관을 투입해 특별조사를 벌였으며, 학교 관계자 진술 등을 확인하며 추가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