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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연설장 휘어잡은 '태극기 부대'…당 지지율 '내리막'

<앵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들의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오늘(18일)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관중석의 절반가량을 채웠습니다. 김진태 의원에게는 환호가, 당 지도부에는 야유가 쏟아졌는데 한 여론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은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 경북 지역 합동 연설회, 김진태 의원이 등장하거나 손을 흔들 때면 행사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이 이어집니다.

[김진태! 김진태! 김진태!]

반면 김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욕설과 야유가 빗발칩니다.

대전 첫 연설회 때는 참았던 김 위원장, 이번에는 목소리를 높여 대응합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조용히 해주십쇼! 여러분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세론이 무색하게 적어도 공개 집회에서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분위기를 휘어잡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일부러 많이 오시지 않게 하는 겁니다. 지역(에 계신) 분들 아니면 되도록 오시지 말라고 할 정도입니다. (추가 입당한 지지자가) 1만 명에서 3만 명까지 좀 왔다 갔다 하는데….]

실제 이번 대구 합동연설회 행사장은 3천500석 정도 규모인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채웠습니다.

황교안, 오세훈 두 후보 극우 쏠림은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도 당의 뿌리 격인 TK 민심 잡기가 더 급한 불입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전국 예산이 다 늘었습니다. 대구 경북 예산만 줄었습니다. SOC 예산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가 오늘,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체제가 출범한 지난 2017년 16만 명 정도였던 책임당원이 이번에 33만 명,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탄핵 이후 이탈했던 전통적인 지지층이 돌아온 측면과 함께 최근 5·18 망언 사태로 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결집한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은 냉담합니다. 오늘 나온 한 여론조사에서는 망언 사태 1주일 만에 지지율이 3%p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강력한 대안 세력으로 거듭날지, 극우 지지층이 중심이 된 반쪽 전당으로 전락할지 이번 전당대회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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