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 만삭 위안부' 등 사진 실물 3장 국내 첫 공개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9.02.18 12:00 수정 2019.02.18 14: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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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박영심 씨의 만삭 모습이 담긴 사진

지친 표정으로 흙더미에 기댄 만삭의 앳된 여인. 머리는 헝클어졌고 맨발은 가까스로 땅바닥을 디디고 있습니다.

1944년 미군이 찍은 흑백 사진 속 위안부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위안부의 참상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이 사진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대표 사진 3장의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25일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막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에서 한국인 위안부 사진 3장과 각종 사료를 공개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실물이 처음 공개되는 위안부 사진은 고(故) 박영심 씨가 중국 송산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현 미얀마) 미치나 지역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입니다.

박영심 씨는 당시 배 속의 아기는 수용소에서 유산됐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버마(현 미얀마) 미치나의 위안부 사진이들 사진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 앨범의 일부로, 실물이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한 사진을 스캔한 이미지로만 공개됐습니다.
버마(현 미얀마) 미치나의 위안부 사진(사진=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연합뉴스)버마 위안부 사진은 1944년 8월 14일, 박영심 씨의 사진은 9월 3일 촬영됐고, 미국은 1944∼1945년쯤 앨범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실물 사진들을 찾아냈습니다.

사진은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졌으나 작년 9월쯤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사진은 가로 29cm, 세로 21cm로 인화된 상태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고 서울시는 전했습니다.
포로 수용소의 조선인 여성 명단이 담긴 중국 쿤밍보고서전시회에서는 위안부 사진 실물 3점 외에 일본인과 조선인의 귀환을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년 3월 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 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인 배봉기 씨의 사진(김현옥 개인 소장) 등이 공개됩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중국과 오키나와의 위안부 피해 지역을 답사해 제작한 영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위안부의 증언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주요 사료를 예술 작품과 엮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전시회는 3월 2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진=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