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차 기사, 보험사 직원 또 폭행…되풀이되는 까닭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작성 2019.02.17 20:42 수정 2019.07.18 17: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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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12일 경기도 화성에서 사설 견인차 기사들이 현장 출동한 보험사 직원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보험사 직원이 고객 요청을 받고 견인된 차량을 내려달라고 했다가 기사들에게 폭행당한 겁니다.

저희 보도가 나간 뒤 한 달 사이 비슷한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세 건이나 왔습니다. 실제론 훨씬 더 많겠죠. 문제는 이런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겁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길가.

남성 네 명이 말다툼을 벌이는가 싶더니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됩니다. 피하려 하자 목덜미를 잡아채 계속 때립니다.

폭행을 당한 건 보험사 직원 이 모 씨. 이 씨를 폭행한 건 사설 견인차 기사였습니다.

[이 모 씨/A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 : 갑자기 주먹이 날아오고 두세 대 맞고 몇 대 무릎으로 찍은 다음에 머리를 (벽에) 찍고 찍고.]

접촉사고 처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사설 견인차 이용 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이 모 씨/A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 : 고객님의 피해 부분을 최소화시켜 드리기 위해서 업무상의 안내를 하는 거다. 그랬더니 그게 무슨 업무상의 안내냐 이런 식으로.]

경기도 안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사설 견인차 이용을 원치 않는 고객을 대신해 나섰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입술이 터지고 치아까지 상했습니다.

[이 모 씨/B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 : 제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생긴 거죠. 현장이 눈에 보였을 때 견인차가 있거나 하면 차에서 내려야하나 하는 고민부터 되고.]

지난 1월 한 달 동안 수도권에서 일어난 보험사 직원 폭행 사례는 파악된 것만 세 건입니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폭행이 되풀이되는 건 사설 견인차 업계의 경쟁 때문입니다.

사설 견인차들은 대부분 견인비와 사고 차량을 정비공업소에 넘기고 받는 사례금으로 수익을 얻는데 견인차가 10년 사이 2,000대가량 늘면서 고객을 잡기 위해 난폭운전은 물론 폭행 사건까지 터지고 있다는 겁니다.

[견인차 업계 관계자 : 고정 수입이 없잖아요. 목숨 내놓고 달리는 거예요.]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경찰이 최근 3년간 고속도로 밖에서 사설 견인차 불법 운행을 집중 단속한 건 지난 2017년 말 경기 남부 지역에서 두 달 동안 29건을 형사 입건한 단 한 번뿐입니다.

사설 견인차 난폭운전에 이어 폭행 사건까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경찰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