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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반정부 시위대 퇴임 요구 거부…"대화만이 해법"

아이티 대통령, 반정부 시위대 퇴임 요구 거부…"대화만이 해법"
▲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아이티 반정부 시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의 퇴임 요구를 거부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사전 녹화된 국영 TV 연설을 통해 "나는 무장 폭력조직과 마약밀매 조직의 손에 떠밀려 나라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만이 내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경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는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7일 이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대통령 퇴진과 베네수엘라와 카리브해 동맹국 간의 개발원조 프로그램인 페트로카리베 자금 사용 명세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최소 7명이 숨진 가운데 모이즈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는 야권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야권은 거부한 상태다.

시위와 함께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는 등 정국이 혼란해지자 미국은 전날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관 직원과 가족들의 철수를 지시했다.

캐나다도 아이티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다.

시위는 최근 10명 이상의 전·현직 관료들이 베네수엘라가 페트로카리베를 통해 2008년 이후 지원한 개발자금을 20억 달러가량 횡령하고 경제 관리를 부실하게 해 가파른 물가상승을 야기한 사실이 법원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특히 모이즈 대통령이 취임 전에 운영하던 기업이 계약 체결 없이 진행된 도로 건설 사업으로 개발자금의 혜택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2017년 취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이티는 전체 국민 1천40만명 중 59%가 하루 2.4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카리브해 최빈국이다.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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