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사랑하는 만큼 아기와 떨어져서 주무세요"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

작성 2019.02.15 17:33 수정 2019.02.18 10: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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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전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태어난 지 25일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영아급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이었습니다. 영아급사증후군 또는 영아돌연사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영아급사증후군 SIDS란?

12개월 이하의 아기가 잠든 이후 숨진 상태로 발견되며 사망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영아급사증후군 또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이라고 말합니다. 12개월이 지나면 이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집니다.

미국에서 영아 사망 원인 1위는 영아급사증후군입니다. 일본에서는 2위. 한국에서는 3위나 된다고 하는군요. 미국에서는 영아급사증후군으로 매년 2,500명의 아기가 세상을 떠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접수된 아기 사망 사고 가운데 75%인 21건이 영아급사증후군이었다고 합니다. 아기 아빠로서 저도 매우 놀랐습니다.

저도 아기 아빠로서 영아급사증후군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좋은 만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기 엄마와 아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영아급사증후군 예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영아급사증후군은 1개월에서 5개월 사이 아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또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봄과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면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신생아, 아기(사진=픽사베이)1)  아기 침대
가장 중요한 아기 침대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아기를 생각한다고 흔히 침대 안에 푹신한 쿠션, 범퍼, 각종 인형이나 장난감을 넣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아기를 위한다고 푹신한 이불을 깔아주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푹신한 물건 때문에 아기가 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대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침대 밖으로 옮기는 것이 아기를 위해 좋습니다. 작은 장난감 하나가 아기를 질식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닥 깔개는 주름이 없도록 하고 바르게 펴서 매트나 요의 모서리에 고정시켜주세요.

아기 침대 가운데 옆 부분이 아래로 내려가는 제품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의 손과 발이 끼면서 큰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아기 침대 옆 부분이 내려가지 않도록 침대 설계를 하도록 했고 아래로 내려가는 제품은 판매도 못하도록 했습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아기 침대에서 평균 1만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아기들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이 정도면 매시간 한 명씩 다친다는 뜻입니다.

2) 아기 침대 위치
흔히 아기 엄마들은 아기 침대를 벽 쪽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벽에 사진이나 그림 액자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액자가 떨어지면 아기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리로 만든 액자는 더욱 위험합니다. 아기가 빠르게 성장하고 침대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면 이런 물건은 아기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수 있고 결국 큰 위험 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아기 침대 주위 각종 전깃줄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전깃줄이 아기의 목을 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침대는 엄마가 이용하는 침대 바로 옆에 두고 자는 것을 추천합니다. 취침 중이라도 응급   상황일 때 아기 엄마는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매년 2천 명의 아기가 아기 침대 안에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3) 바로 눕혀 재우기
아기는 천정을 보고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엎어서 재우는 것은 안됩니다. 옆으로 누워 재우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옆으로 눕다가 엎어서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자는 도중에 구토를 하게 되면 질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엎어서 재우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엎드려 자다가 질식할 확률이 더욱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JJ 레벤스타인의 설명입니다.

또 처음에는 천정을 보면서 바로 누워 자다가도 나중에는 엎어서 자는 아기가 있는데, 이럴 때마다 바로 눕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 아기(사진=픽사베이)4) 엄마나 아빠가 피곤하거나 음주, 감기약 등을 복용한 뒤 아기 옆에서 자는 것은 위험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기에게 충격 또는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노리개 젖꼭지 사용이 영아급사증후군 발생을 줄인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노리개 젖꼭지를 빨면서 입 주위와 목 근육을 많이 움직이게 되면서 급사증후군을 줄인다고 합니다. Bon Secours St. Francis Health System의 John McKay 전문의 설명입니다.

6) 실내가 너무 덥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아기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종종 이불로 아기를 꽁꽁 싸매기까지 했는데 이것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7) 엄마 아빠와 함께 재우는 것도 위험하답니다. 별도의 침대를 마련해 따로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방 바닥에서 재우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아기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