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괴산군 청안면의 백봉초등학교는 이 괴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문광저수지만큼이나 가을 단풍이 멋진 곳인데요, 이제 입춘이 지났을 뿐 단풍철도 아닌 요즘, 이 초등학교에 전학생이 무려 12명이나 몰려왔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조용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치원생을 합해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한 괴산 백봉초등학교.
개교 이후 줄곧 학생이 줄기만 했던 학교에 올해 12명이 한꺼번에 전학을 오게 됐습니다.
전학생이 몰린 데는 다음 달 완공되는 연립주택 덕이 큽니다.
서울과 경기, 경남 등에서 이사 올 6가족은 자녀가 백봉초를 졸업할 때까지 월 5만 원의 관리비만 내고 연립주택에서 살 수 있습니다.
[천정환/서울시 은평구 : 저희가 귀촌을 항상 염두하고 있었는데 주택을 임대해주시고 해서 환경들이 좋은 거 같아서요.] 괴산군에 요청해 마련된 무상 연립주택 덕에 학교는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품게 됐습니다.
[신복호/괴산 백봉초 교장 :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위기 상태기 때문에 이렇게 뭔가 획기적인 방안을 찾지 않으면 학교를 살리기 어렵겠다는···]
주민들은 아이들이 졸업한 뒤에도 가족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도록 물심양면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석호/괴산 백봉초 총동문회장 : 부지를 제공한다든지 농사기술을 가르쳐 준다든가 해서 우리 마을에 행복하게 정착할 수 있게···]
동문과 마을주민들은 무상 연립주택 추가 건립과 기숙형 농산촌유학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등 폐교 막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