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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아트버스터 '가버나움'(Capharn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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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63 : 아트버스터 '가버나움'(Capharnaum)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레바논 난민들의 삶을 가감 없이 담은 나딘 라바키 감독의 영화 '가버나움'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영화 '가버나움'은 지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받은 이후, 2019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또한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관객 10만을 넘기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한 소년이 법정에 섰습니다. 그리고 '본인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죄'로 부모를 고발하며, 소년 자인은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증언합니다. 레바논의 한 빈민가, 12살로 '추정'되는 소년 자인은 어린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여동생이 초경을 시작하자마자 동네 슈퍼 주인과 결혼시키는 그런 부모와도 함께 말입니다. 찢어지는 가난에도 동생을 낳고, 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부모에 지친 자인은 집을 나와 불법 체류자인 라힐의 집에서 그녀의 아이(요나스)를 돌봐주며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불법체류자로 당국에 잡혀가고 요나스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자인은 해외 입양 브로커의 말에 속아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합니다. 한편, 출생증명서가 필요해 집으로 돌아간 자인은 자신과 동생들은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너무 가난해서 '출생신고'조차 못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인은 여동생의 슬픈 소식과 엄마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됩니다. 가난과 불행과 갈등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이죠.

가버나움은 성경 신약에 나오는 지명으로, 예수가 이곳에서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동시에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의 교만함 때문에 예수의 저주를 받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즉, 가버나움은 한때 신의 축복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기적과 혼돈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공간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기 때문에, '가버나움'에는 약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많은 사회 고발성 주제가 등장합니다. 모든 주제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깊게 사유해볼 만한 것들이지만, 이를 적나라하게 비춰주다 보니 영화가 다소 '불행 포르노', '빈곤 포르노'적이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를 비롯한 아역 배우들은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 영화 속 자인과 비슷한 환경과 경험을 가진 실제 난민들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영화 '가버나움'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영화'가 아니라 '삶'인 사람들이 있기에 관객들이 영화를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더 애달프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글: 인턴 설선정,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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