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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최정원·남경주, 뮤지컬에서 연극으로…무너진 '장르의 벽'

연극, 영화, 뮤지컬, 드라마. 최근 이런 장르의 벽을 허물며 맹활약하는 배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뮤지컬 스타 1세대로 불릴 배우 남경주 씨와 최정원 씨도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이번에는 뮤지컬이 아닌 연극 무대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고 하는데요.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은 최정원, 남경주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뮤지컬 하면 최정원, 남경주 이렇게 떠올리는 분들 많이 계신데요. 그만큼 뮤지컬 계에서 독보적으로 콤비를 또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 분이 호흡을 맞추신 게 벌써 30년 가까이 되셨다고요?

[남경주/배우 : 네, 1990년도에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함께 무대에 섰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아이 러브 유, 키스 미 케이트, 시카고, 맘마미아 등 한 20여 편 정도를 함께 쭉 했었는데요. 그러고 보니까 벌써 약 30년이나 된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이에요. 연극 '대학살의 신'인데, 먼저 어떤 작품인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최정원/배우 : 제목은 굉장히 무서운데요. 엄청난 재미있는 블랙코미디 작품이고,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작품인데요. 소년 둘이 싸움을 하다가 한 아이의 앞니가 부러지면서 피해자 부모와 가해자 부모가 만나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만났는데 결국 아이들보다 더 유치한 어른들 싸움으로 변하는 그런 코미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남경주/배우 : 저는 변호사이자 가해자 쪽의 아빠인 알랭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사실은 극 속에서는 그렇게 어린아이들 싸움이 그렇게 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인물입니다.]

최정원 씨는 어떤 역할을 맡았습니까?

[최정원/배우 : 아들이 문제의 사건을 만들어서 가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 아네트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아이들 싸움이 결국 어른들의 싸움이 된다 이런 이야기인 것 같은데 두 분도 아이를 키우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만약 진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땠을 것 같습니까?

[최정원/배우 : 우선 폭력은 절대 안 되고요. 글쎄요.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지만 혹여라도 되면 제가 가해자가 되든 피해자가 되든 우선 정말 잘 해결해서 서로 상처받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남경주/배우 : 저는 일단 사내아이가 아니고 딸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글쎄, 그런 일이 이렇게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혹시 만약에 저한테 어쨌든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는 만사 다 제쳐두고 달려가서 아마 가해자 부모의 멱살을 잡지 않을까.]

두 분이 많은 작품을 같이 하시다 보니까 실제로 부부가 아니냐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대학살의 신에서 처음으로 부부 연기를 한 건 처음이라고요.

[남경주/배우 : 맞습니다. 한 10여 년 전에 키스 미 케이트라는 작품을 할 때는 이혼한 부부로 나왔었는데 이제서야 실제로 부부 역할을 처음 이제 연극에서 맡게 된 거예요. 그리고 감히 말씀드리지만 정원 씨하고 저는 제 생각에는 찰떡궁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정원 씨는 연기 호흡 어떠셨습니까?

[최정원/배우 : 우선 뭐 제 첫 작품부터 같이 함께했던 배우고, 그리고 제가 뮤지컬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그 당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주 오빠의 노트, 대학 다니면서 꼼꼼히 적어놨던 노트들을 제가 빌려서 보곤 하고, 그리고 제가 아무래도 부족한 면이 많았기 때문에 오빠에게 많이 물어보고, 그 당시 오빠 공연을 많이 또 보고 하면서 서로 좋은 것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사실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두 분이 연극을 하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남경주 씨는 1982년 보이체크라는 연극으로 데뷔를 하셨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제 뮤지컬 배우로 변경하신 겁니까?

[남경주/배우 : 1982년도에 제가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지금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정동환 선배님처럼 그렇게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정말 작은 역할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겼어요. 저는 처음에 뮤지컬 하겠다고 마음먹고 저는 대학에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습 때문에 아직까지 제가 뮤지컬 하고 있지만 예전에 선배님들의 아주 정말 기본적인 성실함 그리고 또 열정 그런 것들이 저한테 아직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그리고 저를 늘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그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최정원 씨는 초등학교 때 에밀레종이라는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고요?

[최정원/배우 : 맞습니다. 워낙 누군가를 흉내 내고 또 따라 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그 당시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어머니께서 충무로에 있는 연기 학원에 저를 취미로 할 수 있게 보내주셨는데 그 당시 그래도 좀 제가 열심히 하니까 거기 극단 대표님께서 역할을 주셔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서 공연을 했고 또 그게 마침 방송으로도 나와서 학교에서는 좀 많이 스타였죠.]

그렇군요. 그런데 본격적인 데뷔는 1989년.

[최정원/배우 :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작품으로,]

뮤지컬이죠. 그 후로 뮤지컬 작품을 꾸준히 해오다가 2009년에 딸에게 보내온 편지로 처음으로 데뷔를 하시게 됐어요.

[최정원/배우 : 네, 산울림이라는 소극장에서 임형우라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 당시에 굉장히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는데 산에 올라가야 산삼을 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연극 무대에 섰었는데 사실 많이 힘들고 사실 연극하면서 많이 외로웠어요. 그게 또 혼자서 하는 1인극이어서 항상 공연이 끝나면 한 30분 이상 그 분장실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그래도 오랫동안 뮤지컬 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남경주 씨도 2010년 연극 '레인맨' 이후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남경주/배우 : 네, 연극 너무 좋죠. 사실 쉽지는 않아요. 연극이라는 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리고 또 손을 좀 보는 듯싶어도 기꺼이 뭔가 모험을 하겠다는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끔 이렇게 뮤지컬 하면서, 작업을 하면서 길을 잃고 헤맬 때 이렇게 나침반 꺼내서 다시 길을 찾아가는 그런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을 통해서 다시 초심으로 좀 돌아가고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배우로서의 올바른 길이 어떤 건지 다시 이 연극을 통해서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살의 신 연극. 이번 주말에 개막을 하죠? 끝으로 이 두 분 팬들을 비롯해 해서 이번 연극을 기다리고 계실 관객들 또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말씀씩 부탁드릴까요?

[남경주/배우 : 현재 자신이 서야 할 바른 자리가 어디인가 그리고 또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과연 어떤 삶이 가장 잘 사는 그런 삶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뭔가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 조금 삶을 깊이 성찰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대학살의 신에서 아주 대환영합니다.]

[최정원/배우 : 많이 웃을 수 있고 또 혹시 나는 저 중에 어떤 사람일까 한번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 때문에 많이 오셔서 많이 즐겨주셨으면 바람입니다.]

준비하신 연극 잘되시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장르에 상관없이 두 분 모두 무대에서나 TV에서나 좀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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