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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임명 국영석유기업 임시이사 수사 착수

베네수엘라 검찰이 야권이 임명한 국영 석유 기업 PDVSA와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 시트고의 임시 이사들을 겨냥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국영 VTV를 통해 "야권이 불법적으로 임명한 PDVSA와 시트고 임시 이사들을 상대로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임시 이사 임명은 불법적인 권력 장악의 일환"이라며 "과이도 의장과 국회의 임시 이사 임명은 '서커스'에 불과하다"고 규정했습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는 전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 PDVSA와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의 임시이사 5명을 선임했습니다.

시트고 임시 이사 4명은 미국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인이며, 1명은 미국인입니다.

앞서 미국은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지난달 28일 자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가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사브 총장은 야권 지도자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미국 등 외국 대사들도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두로 정권은 내부적으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친 마두로 성향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과이도 의장에 대한 출국 금지와 은행 계좌 등 자산동결을 요청한 검찰의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검찰은 과이도 의장을 상대로 예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작년에 치러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이나 해외 피신 등으로 출마하지 못한 가운데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며 지난달 23일 자신을 새로운 대선을 주관할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해 약 60개 주요 서방국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군부를 포함해 주요 국가기관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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