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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운전자, 사고에 당황해 '급후진'…30대 1명 숨져

<앵커>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에서 90대 노인이 몰던 차량이 주차장 기둥을 들이받았습니다. 이후 당황한 운전자가 급하게 후진하면서 행인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사이로 우회전하던 SUV 차량, 뭔가 충격을 받은 듯 살짝 뒤로 밀려 나오더니 갑자기 빠른 속도로 후진해 내려갑니다.

그제 저녁 6시 20분쯤, 96살 유 모 씨는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다 기둥을 살짝 받았는데, 급히 후진하면서 뒤따라 오던 차량과 행인을 잇달아 덮쳤습니다.

경사를 따라 후진해온 차량은 이곳 담벼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얼마나 강하게 부딪쳤는지 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퇴근 후 집으로 가던 30살 이 모 씨가 차량과 담벼락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96살인 유 씨는 지난해 운전 적성검사도 문제없이 통과했지만, 정작 사고가 나자 당황했었다고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사고 목격자 : 보통 내리막길에선 브레이크만 떼잖아요. 브레이크만 뗀 속도가 아니었어요.]

최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사흘 전 오전엔 전남 구례에서 70대 여성 운전자가 차를 몰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두 명이 숨졌습니다.

또 지난 10일 전남 영광에서, 지난 8일 광주에서도 각각 80대와 70대 노인이 몰던 차량이 건물로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노인 운전자 적성검사 주기가 단축되는 등 보완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노인 맞춤형 적성검사 개발과 함께 교통비 지원 등을 통해 면허 반납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마련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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