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청년 햇살론' 운영 중단…급전 필요하면 어떻게?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2.13 10:10 수정 2019.02.13 1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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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부 기자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기자 어서 오세요. 청년들한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 주던 햇살론, 이게 중단이 됐어요?

<기자>

네, 서민 금융 상품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햇살론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던 대학생 청년 햇살론이 지난달 말부터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햇살론은 꽤 오래 운영이 됐고 널리 알려져 있어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만 29세가 이하면 신용등급 상관없이 최대 1천200만 원까지 대출이 됐었습니다.

금리도 연 4.5%에서 5.4% 정도로 꽤 괜찮은 수준이었고, 취업하기 전까지는 6년까지 이자만 내다가 취업해서 갚기 시작하면 최대 7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어서 상환 조건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이렇다 보니까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꾸준히 많아졌고, 결국에는 빌려줄 돈이 바닥나서 운영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앵커>

이게 어떤 식으로, 어떤 돈으로 운영이 되길래 돈이 바닥이 났나요?

<기자>

처음에는 은행들이 출자를 했습니다. 은행들이 "우리가 이만큼은 대학생 청년들 몫으로 이 사람들한테 빌려줄 돈으로 할당을 해놓겠습니다." 약속을 하고 돈을 모은 거죠. 그런데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청년들한테 이렇게 낮은 금리로 대출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청년들은 신용도를 쌓을 수 있는 기간 자체가 짧은 데다가, 취업하기 전이면 신용 등급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신용도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판단할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이러면 낮은 금리로 대출받기가 어렵죠. 요즘 그래서 은행들이 청년들한테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대신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보증을 서 준 겁니다. 2015년 이후로 이렇게 이용한 젊은이들이 매년 2만 명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은행들이 돈을 좀 더 냈고, 작년에도 돈이 떨어질 뻔했는데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서 또 조금 냈고, 기금 운용 수익까지 해서 최종적으로는 3천100억 원 정도까지 한도가 늘었는데 이게 결국 다 소진이 돼 버린 거죠.

<앵커>

그런 식이면 다른 햇살론도 중단될 우려가 마찬가지로 있겠네요.

<기자>

네, 보증 기관은 조금씩 다를 수가 있는데 햇살론 사업이라는 것이 원래 기금을 일시적으로 받았다가 5년 한시적으로, 그리고 그 안에서 기금이 떨어질 때까지,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그래서 사업자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도 2010년에 만들어졌다가 중간에 출연을 한번 받고, 복권기금 출연을 해서 2020년까지 연장이 돼 있는 상태거든요.

내후년이 되면 또 운영이 불투명해서 올해 다시 또 복권기금이나 금융 회사들하고 추가 출연금 여부나 규모를 협의해야 됩니다.

금융위 입장에서도 기한이 끝날 때마다 매번 이걸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라 "금융 회사들이 매년 이걸 일정 금액을 상시 출연할 수 있게 하겠다." 목표를 삼고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건 기재부나 국회하고 논의가 더 필요합니다. 어쨌든 서민금융상품들이 해 온 역할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종잣돈을 확보하고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논의는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 코너가 친절한 경제 아니겠습니까, 당장 급하게 돈이 필요한 답답해할 대학생들은 그러면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에서도 대학생 청년 햇살론을 운영합니다. 이름은 똑같은데 재원이나 운영 방식은 좀 다른데요, 아마 미소금융이라고 들어보셨을 텐데 이건 기업 기부금이나 사람들이 오래 안 찾아간 휴면 예금을 가지고 운용이 되는 겁니다.

이 돈을 대학생, 청년들한테 대출을 해 줍니다. 대출 기간이나 한도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하던 대학생 청년 햇살론하고 똑같습니다. 금리도 4.5%고요.

다만 여기는 신용등급 조건이 있습니다. 6등급 이하여야 됩니다. 차상위 계층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는 신용 등급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합니다. 또 여기는 생계자금 용도로만 대출이 됩니다.

처음 말씀드렸던 햇살론은 대환 대출, 그러니까 다른 데서 15% 이상 고금리로 빌렸었던 돈을 4.5%짜리 햇살론으로 갈아탈 수가 있었는데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햇살론은 이런 용도로는 대출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생긴 시점도 다르고 운용 방식도 목적도 조금씩 다르지만, 어쨌든 빌리는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힘들어졌다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