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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INF 폐기돼도 유럽에 새 지상용 핵미사일 배치 안 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2일(현지시간) 냉전 종식에 기여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폐기되더라도 유럽에 새로운 지상 발사용 핵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외교·군사동맹체인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오는 13, 14일 이틀간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선 러시아의 INF 위반 및 미국의 INF 탈퇴 선언문제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에 새로운 지상 발사용 핵미사일을 배치할 의도가 없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군비축소와 비확산 노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나토는 새로운 군비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군비경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 INF 조약 준수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러시아에 INF 조약을 지킬 것을 요구해왔다면서 미국이 최근 INF 조약 탈퇴를 발표한 것도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한쪽에 의해서만 존중되는 조약은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책임 있는 길을 취해 INF 조약을 준수하고 이를 살려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토는 INF 조약이 없는 세상에 대비할 것이라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밝혔다.

INF 조약은 지난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러시아 전신) 대통령이 체결한 것으로 사거리 500~5천500km의 미사일 개발 및 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INF 조약은 유럽에서 핵전쟁 위협을 없애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러시아가 '9M729' 순항미사일(나토명 SSC-8)을 개발·배치함으로써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이를 이유로 INF 탈퇴 방침을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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