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원들이 거리에서 공격을 받아 2명이 다쳤다.
1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AfD 청년 당원 4명은 전날 베를린에서 영화를 관람하러 가던 중 5∼7명에게 공격을 받았다.
27세와 31세의 AfD 당원 2명이 주먹 등으로 얼굴 등에 폭행을 당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31세의 AfD 당원은 가해자들이 자신들을 '나치'라고 불렀다고 dpa 통신에 말했다.
이들은 베를린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관련 영화인 '누가 우리의 역사를 쓸 것인가'(Who Will Write Our History)를 관람하러 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들이 격리 구역에 강제로 거주한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뤘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최근 바이에른 주 의회에서 AfD 의원들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추모하는 행사 도중 집단 퇴장하자, 과거사에 대한 기억과 반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영화의 상영을 결정했다.
또한, 영화제 측은 AfD 당원들이 이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7세의 당원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영화관에 나타났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경찰은 정치적 이유로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