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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美 주도 '반이란 국제회의' 불참 선언

중동국가 레바논이 11일(현지시간) 이번 주 폴란드에서 이란 문제 등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회의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제브란 바실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 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불참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이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점과 회의가 지향하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폴란드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이란과 중동 현안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80여 개국이 초청됐다.

이 국제회의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의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12일 주이란 폴란드 대사대리를 불러 "폴란드에서 열릴 국제회의는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라며 "이란 정부는 이에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힘을 실어준 레바논은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78년 레바논 내전 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게릴라를 섬멸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2006년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당시 양측에서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지역의 지하터널을 파괴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통해 레바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0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레바논의 새 정부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리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가 레바논을 번영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레바논 정부가 어떤 중요한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의 새 내각은 지난 2일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5월 의회 총선거가 치러진 뒤 정파 간 이견으로 9개월 만에 꾸려진 새 내각은 사드 하리리 총리가 계속 이끌며 친이란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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