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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요구 터놓고 얘기"…정상회담 전에 추가 실무협상

<앵커>

정상회담에서 뭘 주고받을 건지 2박 3일 동안 평양에서 카드를 맞춰봤던 미국과 북한이 앞으로 일주일 동안 각자 생각을 해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정상회담 일주일 전쯤이 될 텐데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10일) 첫 소식,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비건 대표를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큰 방향에서 북미 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실무협상은 "서로 주고받는 협상이라기 보다는 북미가 서로 뭘 요구하고 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는 겁니다.

어제 비건 대표가 우리 여야 의원들을 만나 협상은 아니었다고 한 말과 같은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그러니까 17일로 시작하는 주에 북미가 아시아 제 3국에서 추가 실무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실무 협상 바로 다음 주가 곧바로 북미 정상회담인 만큼 협상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또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도 거듭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건 대표가 'We are on the same page', 즉, 한미가 생각이 같다라고 표현했는데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한미 간 이견은 없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고 강경화 외교장관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별도로 만나는 등 북미 정상회담까지 긴밀한 한미 대화를 계속 해나갈 거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앵커>

김정윤 기자, 비건 대표가 협상이 아니었다고 하니까 '평양 만남'이라고 불러야 될까 모르겠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가 오늘 좀 더 설명을 내놨죠?

<기자>

어제 비건 대표가 'not negotiation', 즉 협상은 아니었다고 했는데요, 오늘 청와대 설명 중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북미가 서로 요구할 걸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즉, 미국이 원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그리고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 복잡한 세부 항목들을 서로 짝짓기하는 이런 식까지는 아니었지만, 서로 원하는 내용들은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로 내놓을 건 없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앵커>

그 내용들을 가지고 일주일 정도 각자 뭘 받을 수 있고 못 받을지 생각을 해본단 말이겠네요, 개성공단하고 금강산 관광 이야기도 들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랬을 걸로 보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도 언급한 내용인 만큼 북측에서 비핵화 시 상응조치의 앞 단계로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논의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일부 언론이 북한이 미사일만 포기하면 미국이 뭘 해주기로 했다더라, 이런 보도도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설명을 했다고요?

<기자>

북한이 ICBM 폐기 정도만 하고 미국이 제재 일부를 완화해 준다는 가정, 이른바 '스몰딜' 이라고 불립니다.

청와대는 애초부터 스몰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핵심 관계자를 통해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라고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여기에 한미 간 이견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미 협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통 큰 맞교환, 이른바 빅딜로 간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 '하노이 무대' 北에겐 최상의 카드, 美에겐 협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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