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상을 떠받치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신, 아틀라스.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동료들은 그를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채 묵묵히 버티던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손형안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 4평 남짓 집무실, 숱한 밤 그 안에서 싸워온 당신의 시간을 우린 미처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윤한덕 센터장을 마지막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동료들은 정의감과 사명감이 본인 스스로를 태워 산화시켰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신, 아틀라스에 윤 센터장을 비유했습니다.
형벌과도 같이 무거운 짐을 진 아틀라스처럼 윤 센터장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버텨낼 수 있었다고 애도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아틀라스는 그 일을 무심하게 버텨냅니다. 선생님은 바로 아틀라스입니다.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를 싣고 비행할 때 정확한 슬기를 행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떨리는 손을 잡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들은 윤 센터장의 흔적을 기억하며 남긴 숙제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장남 형찬 군도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윤형찬/윤 센터장 장남 : 함께 한 시간은 적었지만, 저와 동생은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어린아이처럼 모형비행기를 만들고 함께 날리고 놀았던 날들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위패와 영정 사진은 그가 마지막까지 일했던 집무실을 거친 뒤 화장지로 향했습니다.
정부는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