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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난방 파업' 찬반 대립…"도서관 제외" vs "파업권 침해"

서울대 '난방 파업' 찬반 대립…"도서관 제외" vs "파업권 침해"
서울대의 기계 및 전기 담당 노동자들이 지난 7일부터 건물 난방을 차단하는 파업에 나선 가운데 학교 안팎에서는 이를 둘러싼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도서관을 파업 대상 시설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공지 글에는 지금까지 댓글 150여 개가 달리면서 파업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 하종강 교수는 댓글을 통해 "도서관 난방을 재개해달라는 총학생회의 요청은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하 교수는 "스페인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시민들이 쓰레기를 모아 시장 집 앞에 버리는 운동을 한다"며 "서울대 총학생회의 입장은 파업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우리 집 쓰레기만 치워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 졸업생 최모 씨도 댓글에서 "난방이 노동자의 업무 중 하나였다면, 파업으로 난방이 중단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사태를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하고자 한다면 학교에 문제 해결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도서관 난방을 재개해달라는 총학생회의 요청을 지지하고,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는 댓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울대 소속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 난방 좀 켜달라고 요청한 것이 이렇게 비판받을 일인지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댓글에는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조가 생존권을 외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파업 시작 이후 나흘간 5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대부분은 파업에 비판적 입장이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 측과 총 11차례 교섭과 두 차례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복지수당 등 고용조건에 관해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 7일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는 파업을 선포하고 행정관과 도서관 등 3개 건물 기계실에 들어가 난방 장치를 끄고 무기한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들 건물에는 중앙난방 시스템이 아닌 개별난방으로 운영되는 일부 난방 장치는 계속 가동되고 있습니다.

대학과 노조 측은 내일(11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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