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세 여아 학대 사망 일파만파…"부친 스마트폰에 학대 영상"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작성 2019.02.10 14: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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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0살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 아동이 여러차례 세상에 '신호'를 보내며 도움을 청했지만 관계 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어머니도 학대에 사실상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부친이 스마트폰으로 학대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지바 경찰은 숨진 10살 미아 양의 아버지 41살 A씨에게서 압수한 스마트폰에서 미아 양이 학대당하는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미아 양은 벽에 선 채로 부친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 미안합니다"라며 울먹이며 구타를 그만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미아 양은 A씨에게 상습 폭행을 당해 지난달 24일 밤 자택 화장실에서 숨졌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뒤 미아 양이 과거 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때 폭행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청했지만, 학교 측이 미아 양의 아버지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윽박지르자 설문지를 넘겨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미아 양이 부친의 협박을 받아 '폭행당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피해 아동상담소에 제출했고, 상담소측이 이를 안일하게 신뢰해 부친과 같이 살도록 허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미아 양은 당시 의료기관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상담소측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아 양의 어머니 31살 B씨는 경찰에 "내가 남편으로부터 맞지 않기 위해 딸 폭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진정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아동학대 방지책 강화를 지시했지만, 국회에서 미아 양의 이름을 지난해 일어났던 다른 아동학대사건의 피해아동인 '유아'로 잘못 발음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모든 학대 의심사례를 점검하고 아동상담소에 의사와 변호사를 배치해 학대 사건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