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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보수냐 실용정당이냐" 바른미래당 갈등 표출…연찬회서 격한 토론

"개혁 보수냐 실용정당이냐" 바른미래당 갈등 표출…연찬회서 격한 토론
바른미래당이 창당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당 정체성과 진로에 관한 내부 갈등이 표출됐습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내년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과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과정에서부터 불거져왔던 '개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갈등이 다시 떠오른 모양새입니다.

이번 연찬회에는 해외 출장 중인 이혜훈, 신용현, 이동섭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으로 사실상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을 제외한 22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당의 초대 공동대표이자 17대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대표가 오랜만에 당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승민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약 7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 전 대표는 연찬회 첫 발언자로 나서 "지금이라도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있을 보수 재건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유 전 대표의 주장에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김동철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해 의견 합일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민생 실용정당으로 결론이 났다. 이념논쟁은 갈등만 키울 뿐"이라며 개혁 보수를 천명하자는 유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유 전 대표가 말한 개혁보수 방향에 동의하면서 개혁보수 정체성 강화가 당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창당 당시 중도보수정당을 지향했다"며 "그 정신에 입각해 선명하게 나가야 했는데 어중간하게 되면서 기대했던 지지층도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당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민주평화당과 통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호남 출신 박주선, 김동철 두 의원은 평화당과의 통합이 당 세력을 키우고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한 반면 박 의원은 평화당 의원 흡수를 통한 당 확장을 주장해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6시간에 걸친 토론이 끝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의원들이 일치단결해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다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이념적 정체성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과 진보·보수라는 이념적 틀에 갇히지 말자는 얘기가 팽팽하게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평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은 아니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당내 주요 자산인 유 전 공동대표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데 많은 의원이 공감했다"며 "유 전 대표가 창당 때의 열정으로 일할 분위기를 만들도록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전 대표가 앞으로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을 계속할 것으로 밝혀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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