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속 또 '먹구름'…"美 17일까지 車 관세 보고서"

미국과 중국이 오는 3월 1일까지로 설정한 '90일 휴전'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무역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오는 17일까지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을 겨냥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수입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지난해 5월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일본 및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또 다른 전투가 태동 중"이라면서 전문가들은 미 상무부가 보고서에서 EU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권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국가안보를 해친다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시점으로부터 90일 안에 조치에 나설지 결정하게 됩니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협상에서 협조해온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과 같은 국가에 대해서는 자동차 관세 면제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EU에 대해서는 면제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까지 발동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EU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미중 무역협상 상황을 봐가며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CNBC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과의 협상 타결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