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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땅 빌려 불법 투기…쓰레기 산 뒤엔 조폭 있었다

<앵커>

조직폭력배가 여러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는 일에 개입해서, 돈을 벌어온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쓰레기 4만5천 톤이 몰래 버려졌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입니다.

지금은 치워지고 없지만, 지난해까지 이곳에는 불법 투기한 쓰레기 더미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 (땅 주인은 임차인이) 임대료를 안 줘 가지고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폐기물이 있는 걸 발견하고 저희 쪽에 요청을 하신 거거든요, 수사 의뢰를.]

수사 결과 조직폭력배 김 모 씨 등 40명은 높은 임대료를 주는 조건으로 땅을 빌린 뒤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정상적인 폐기물 처리가격은 톤당 10만 원이 넘는데 값을 싸게 해주겠다며 폐기물 배출자를 끌어모았습니다.

무허가 폐기물 처리업체는 조폭들이 남의 땅을 빌려 운영하는 처리장으로 폐기물을 보냈고 쓰레기 4만5천 톤이 경기도 내 18곳이나 되는 부지에 몰래 버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66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폐기물이 결국은 재활용으로 안 빠지면 소각으로 처리를 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누군가 (소각·매립보다) 싸게 처리해준다고 나타나면 그쪽으로 빠질 유인이 큰 거죠.]

조폭까지 연계돼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하면서 방치 쓰레기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에 불법으로 방치돼 있는 쓰레기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65만8천 톤, 5년 전보다 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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