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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돈 맡길게" 보이스피싱 속은 척 검거 도운 시의원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와 함께하는 뉴스딱 시작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며칠 전에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하나 검거했는데요, 이때 대구의 한 시의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서호영 대구 시의원인데요, 서 의원은 지난 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금융 사기단을 적발했는데 서 의원 명의의 대포통장이 사용돼서 7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검사라고 밝힌 상대방은 휴대전화로 사건번호와 사건 공문, 협조 공문까지 보내왔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서 의원은 검찰에 근무 중인 후배를 통해서 이 공문이 위조가 됐고 전화도 중국에서 걸려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서 의원은 이때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보이스피싱 일당을 잡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통장 잔액을 모두 뽑은 다음 대전에 있는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하라는 상대방 요구에 실제로 은행에 가서 돈을 뽑아서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하면서 속은 척 연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경찰과 함께 대전역으로 간 서 의원은 멀리서 자신에게 전화하며 걸어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발견했고 근처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이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서 의원이 대전역에 갔을 때 배 쪽에 두툼한 책 한 권을 감추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돈처럼 보이게 하는 동시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상대방의 흉기를 이용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앵커>

서호영 의원이라고 하셨죠.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얼마 전에 홀로 살다가 숨진 채 발견된 80대 할머니가 전 재산을 좋은 곳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남겼는데요, 알고 봤더니 이 할머니의 기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전농동의 한 아파트에서 노덕춘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혼자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은행 예금과 임대 아파트 보증금 등 1억 8천만 원 가운데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을 좋은 곳에 써달라는 유언장을 남겼는데요, 할머니의 유언이 알려지면서 여러 기관들이 장례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마련해줬고요, 병원에서도 장례비용을 최소한만 받았으며 장례식에도 많은 동네 주민들이 참석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나고 할머니의 기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0년, 모교인 부산 경남여고에 부정맥이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라며 당시 1억 원 상당의 금을 기부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맥을 앓는 학생을 찾지 못해서 이듬해 할머니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사실이 알려졌고요, 천안함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부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동대문구는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서 남긴 재산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보나 마나 평생 아끼시면서 모으신 돈일 텐데 그 액수를 떠나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얼마 전에 영화배우 주윤발 씨가 8천억을 내놨잖아요, 그것보다 적지 않을 거라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돈으로 종이접기를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남미에 있는 베네수엘라인데요,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돈 가치가 떨어져서 그야말로 지폐가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콜롬비아 국경지대에는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로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학이나 자동차 같은 장식품에서 벨트, 가방 종류까지 만들고 있는데요, 들어가는 지폐가 꽤 많아 보이지만 가치를 놓고 보면 우리 돈으로 1천 원도 안 된다고 합니다.

물가가 폭등해서 화폐 가치가 거의 사라진 것인데요, 그래서 얼마라도 벌어보자면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인데 이렇게 공예품으로 만들면 10달러에서 15달러 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는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무려 170만%에 육박했습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식량난으로 베네수엘라 성인들의 몸무게가 2015년에 비해서 평균 11kg이나 빠졌다고 합니다. 지금 베네수엘라, 알려진 것처럼 대통령이 2명인 비정상적인 국가 체제가 유지되고 있죠.

국제사회가 인도적 원조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집권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이 원조를 빌미로 군사개입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경을 컨테이너로 막아서고 있는 상태고요, 미국으로부터 대통령으로 인정받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비롯한 반정부 인사들은 물자 반입을 촉구하고 있어서 당분간 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고현준의 뉴스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인 '빅 카인즈'의 자료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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