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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미제' 한인 모자 살인, DNA가 살인범 남편 잡았다

<앵커>

21년 전 미국에서 한국인 여성과 10살 된 아들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신원 파악조차 할 수 없었는데 사건을 포기하지 않은 경찰이 새롭게 유전자 확인을 하면서 모자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게 됐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고속도로 인근 덤불 숲.

지난 1998년 9월 이곳에서 목이 졸려 숨진 남자아이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팀 혼/당시 사건 수사 경찰 : 몇 발짝만 안으로 들어갔으면 (시신을) 못 봤을 겁니다. 다리 부분은 덤불로 덮여 있었고, 옷도 걸치고 있었습니다.]

앞서 4개월 전에는 이곳에서 320㎞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도로변 쓰레기 더미에서 동양인 여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신원 파악조차 할 수 없어 미궁에 빠졌던 두 사건.

20년 만인 지난해 최신 유전자 분석 기법을 활용한 결과 남자아이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친척들은 21년 전 아이가 한국인 엄마와 함께 귀국한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바바라 모엘멘/살해된 소년 고모 : 조카는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였어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실종된 줄도 몰랐다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 조 모 씨도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슷한 시기 변사 사건을 재수사한 결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된 시신이 조 씨임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다른 범죄로 이미 수감 중인 조 씨의 백인 남편으로부터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유족들은 억울하게 죽은 모자 시신을 오하이오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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