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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화재 참변' 시신들 옆에는 '휘발유 생수병'

<앵커>

오늘(7일) 새벽 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노부부와 설 쇠러 왔던 40대 딸이 숨졌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일부러 불을 낸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TJB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6시 37분 천안시 안서동 다세대주택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가 30여 분 만에 껐지만, 거실과 안방에서 72살 홍 모 씨 부부와 40대 장애인 딸 등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30대 아들은 중상을 입어 치료 중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방화로 볼만한 단서 여러 건을 찾아냈습니다.

[박영신/천안 동남소방서 지휘팀장 : 생수병에 휘발유가 담겨져 있는 게 7개가 발견됐습니다. 현재 감식반이 그걸 다 회수해서 갖고 있습니다.]

휘발유가 담긴 생수병은 딸의 시신 옆에 2개, 홍 씨 부부 시신 주위에 3개, 현관 출입문 등 모두 7곳에 놓여있었고 발화지점도 여러 곳이라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숨진 홍 씨 부부는 이 건물의 소유자로 아들과 함께 기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척들은 복지시설에 기거 중인 딸이 설을 쇠러 집에 왔다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유가족 : (숨진) 딸이 지적장애고 그러니까, 그런데 그게 하루 이틀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경찰은 휘발유가 담긴 생수병 감식과 함께 시신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생존자인 아들을 상대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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