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극심한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2018년…2019년은 조용해질까?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2.07 17: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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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1월이 기록으로 남는 게 못마땅했는지 2월에 접어들자마자 서울에 눈이 내렸습니다. 비록 0.2cm밖에 쌓이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다만 눈이 쌓인 곳이 기상청 서울관측소 부근이어서 서울의 다른 곳에서는 눈을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죠.

이것으로 부족했다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전국에 겨울비 치고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3일의 일이죠. 서울에 16mm의 비가 기록됐는데 눈으로 환산하면 20cm 안팎에 이를 정도의 양이어서 건조한 날씨를 해소시켜주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2019년도 벌써 2월의 중순을 향해가고 있는데 앞서 전해드렸듯이 서울에 눈이 내리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순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수량이 부족하지만 가뭄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어서 무척 다행입니다. 기록적인 한파도 없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에게는 고맙기까지 합니다.

사실,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혹한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1월 하순에 시작된 한파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큰 걱정거리가 되었거든요, 실제로 1월 23일부터 2월 13일까지 21일 사이에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돈 날이 절반을 넘는 12일이 됐습니다. 이 기간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4.8도로 평년기온보다 무려 4.3도가 낮았습니다.
출근길 한파, 추위 (사진=연합뉴스)가혹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추위 때문에 병을 얻은 사람이 631명이나 됐고, 이 가운데 11명은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는 바닷물 온도도 낮추는 바람에 저수온으로 약 103억 원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는 추위도 추위지만 폭염이 기록적인 한 해였죠. 지금은 얼마나 볕이 뜨거웠는지 잊은 분이 많겠지만 말입니다. 장마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게 끝나면서 7월 중순 후반부터 대지가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8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폭염 더위 여름 무더위 (사진=연합뉴스)전국의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로 평년 기록인 9.8일의 세 배가 넘었습니다. 한 달 이상 폭염이 이어진 셈인데 특히 밤이 더워 열대야 일수도 평년 5.1일의 세배를 웃도는 17.7일이나 됐습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모두 관측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특히 8월 1일은 폭염이 절정에 이른 날로 강원도 홍천 최고 기온이 41.0도를 기록해 기상청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날로 남게 됐습니다. 서울도 열기를 피해 갈 수 없어서 같은 날 최고 기온이 39.6도까지 올랐는데요, 서울 관측 111년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두 기록 모두 쉽게 깨질 수 없는 대기록으로 지난해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줍니다.

폭염 때문에 병을 얻은 온열질환자는 4,526명으로, 이 가운데 48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너도 나도 찬바람에 의지하게 되면서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기도 했죠, 특히 바닷물이 더워지면서 물고기가 떼를 지어 죽는 등 양식생물 피해가 604억이나 발생했습니다.

지난해는 가을이라고 해서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는데요, 10월 5일과 6일에 25호 태풍 콩레이가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10월 전국 강수량은 164.2mm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태풍 콩레이 북상에 제주 상황 (사진=연합뉴스)이런 기록들은 기상청이 여러 정부 부처와 함께 발간한 2018년 이상 기후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한파와 폭염, 태풍 등 이상 기후 발생현황과 원인, 피해 상황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기록을 챙기는 이유는 올 한 해는 또 어떨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록적으로 덥고 추웠지만 평균을 내보니 중간 정도였다는 것인데요, 그래도 아직은 지구가 평형감각이 살아있어 그나마 온도 평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순탄하게 출발한 2019년의 성적표가 피라미드 꼭대기가 아닌 중간에 안착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한데요, 아직은 인간의 능력이 일 년을 내다보기 어려워 올여름 폭염이 어떨지를 내다보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폭염은 아직 먼 미래 일이고 일단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기습한파부터 대비해야 합니다. 금요일인 내일(8일)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겠고 주말까지는 중부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겠다는 예보인 만큼 극심한 기온 변화에 건강 잘 챙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