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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도 덧셈·뺄셈 배울 수 있다…정답률 64∼72%"

"꿀벌도 덧셈·뺄셈 배울 수 있다…정답률 64∼72%"
아주 작은 뇌를 가진 꿀벌이 덧셈과 뺄셈을 배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RMIT)의 에이드리언 다이어 박사는 "꿀벌의 두뇌는 장기적인 공식을 익히고, 그것을 수학 문제에 적용해 답을 찾을 수 있다"며 "그것은 즉흥적인 수량 판단과는 다른 유형의 계산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꿀벌이 정확히 '0'의 개념을 이해하고, 두 개 집단에서 어느 것이 작은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은 선행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다이어 박사팀은 나아가 꿀벌이 주어진 숫자를 더하거나 빼는 등 정확한 숫자계산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꿀벌에게 더하기와 빼기 '기호'가 추상적이라서 색깔을 이용해 계산의 개념을 가르쳤습니다.

연구에서는 꿀벌을 간단한 미로에 넣고 적은 수의 색깔 도형들을 보여준 뒤 꿀벌들이 작은 통로를 지나면 다시 두 차례에 걸쳐 더 많거나 더 적은 숫자의 색깔 도형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계산법을 익히도록 했습니다.

노란색 도형은 '빼기 1', 파란색 도형은 '더하기 1'을 의미했는데 꿀벌들이 맞는 답으로 날아가면 설탕물을 주고 틀린 답으로 날아가면 쓴맛의 용액을 주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연구팀은 14마리의 꿀벌에게 각각 100번씩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리고선 달거나 쓴 용액으로 상이나 벌을 주지 않고 1마리당 10번씩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정답률이 64∼72%로 나타났습니다.

다이어 박사는 "모든 꿀벌이 자발적으로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르칠 수 있었다"며 "동물은 계산능력 그 자체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연관성을 이용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꿀벌이 자연 상태에서 계산법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꿀벌은 오랜 시간 존재해왔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익숙하기에 그들의 두뇌는 필요할 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서식스 대학의 폴 그레이엄 신경동물생태학 교수는 "꿀벌이 숫자나 계산법의 개념을 진짜로 아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며 "꿀벌이 어떻게 계산을 하는지를 연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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