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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강경론자 지옥 갈 것" 투스크 발언에 영국 반발

"브렉시트 강경론자 지옥 갈 것" 투스크 발언에 영국 반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 발언을 내놓자 영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이날 브뤼셀을 방문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이 자리에서 7일 예정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만남과 관련해 "내일 메이 총리로부터 (브렉시트와 관련한) 교착상태를 끝낼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안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평화유지가 EU의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나는 공동의 해법을 찾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이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권한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투스크 의장이 브렉시트 강경론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내놓으면서 불거졌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무사히 이를 완수할 계획의 밑그림조차 없이 브렉시트를 장려한 이들을 위해 '지옥에 특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라드카르 총리가 "영국 언론이 당신을 매우 곤란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자 투스크 의장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영국 정치권은 투스크 의장의 이 발언에 대해 크게 반발했습니다.

보수당 출신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는 "매우 유감스러우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며 "예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를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우리는 선출되지 않았으면서도 오만한 당신과 같은 불량배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게는 마치 천국과 같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새미 윌슨 브렉시트 대변인은 "투스크와 오만한 EU의 협상가들이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라드카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 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법적 확약이자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통합성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합의안에 담았습니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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